시대를 초원해 지금도 현역으로 활약하며
사람들의 생활을 뒷받침하고 있는 유럽 각지의 토목유산을 둘러보다!

지은이_ 사단법인 건설컨설턴츠협회「Consultant」편집부

건설 컨설턴트 회사 약 500사가 회원으로 있으며, 기술력 향상과 건설 컨설턴트 업무 홍보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건설과 문화관련 폭넓은 화제에 대해 집필한 협회지「Consultant」는 연간 4회 정기 발행(계산)해 약 1만 부 이상을 중앙 관청과 지방 공공단체, 교육기관과 협회 회원 기업에 배포하고 있다.

옮긴이_ 김정환

건국대학교 토목과를 졸업했으며 일본외국어전문학교 일한통역과를 수료하고, 현재 번역 에이전시 (주)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스무 살 샌드위치 주식회사를 차리다』『10년 대국관으로 읽는 황금투자전략』『1초 만에 재무제표 읽는 법』『1초 만에 재무제표 읽는 법: 실천 편』『스즈키 도시후미 1만 번의 도전』외 다수가 있다.

Part 1
이탈리아 로마 | 아피아 가도
이탈리아 베네치아 | 카날 그랑데
체코 프라하 | 카를교
이탈리아 바냐이아 | 빌라 란테

Part 2
에스파냐 알리칸테 | 티비 댐
프랑스 베르사유 | 베르사유 정원
네덜란드 킨더다이크 | 킨더다이크
영국 아이언브리지 | 아이언브리지

Part 3 독일 하이델베르크 | 카를 테오도어 다리 프랑스 파리 | 생 마르탱 운하 헝가리 부다페스트 | 세체니 다리 프랑스 파리 | 센 강 기슭 Part 4 오스트리아 젬머링 | 젬머링 철도 영국 레치워스 | 레치워스 오스트리아 빈 | 대하수로 에스파냐 바르셀로나 | 구엘 공원 벨기에 라루비에르 | 상트르 운하 좌담회 | 토목유산을 즐기는 법 토목유산 연표

[체코 프라하] 카를교(Karlův Most)
600년간 수많은 홍수를 견뎌 온 프라하 최고(最古)의 다리

세계 유산의 도시에 놓여 있는 다리

체코는 유럽의 거의 중앙에 위치한 작은 나라다. 남쪽에 오스트리아, 북쪽에 폴란드, 서쪽에 독일, 동쪽에 슬로바키아 등 사방이 외국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바다와는 인접해 있지 않다. 체코의 수도 프라하는 중세의 정취가 지금도 남아 있는 인구 약 120만 명의 도시로, ‘황금의 도시’, ‘북쪽의 로마’, ‘백탑(百塔)의 도시’, ‘건축 박물관의 도시’ 등 다양한 별칭이 있다. 이 프라하의 중앙에는 몰다우 강이 흐른다. 오스트리아와의 국경 산악 지대에 수원(水源)이 있는 몰다우 강은 수많은 지류가 모여 체코를 관통하며, 독일로 들어가면 엘베 강으로 이름을 바꾸고 함부르크에서 북해로 흘러 들어가는 총 길이 1,300킬로미터의 큰 강이다. 프라하 시가지는 이 몰다우 강을 끼고 동쪽 연안에는 구시가지와 신시가지, 유태인 지구가 있으며, 서쪽 연안에는 프라하 성과 옛 궁전이 있다. 이 일대는 1992년에 프라하 역사 지구로서 유네스코의 세계 유산으로 등재되어 세계 각국으로부터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이 몰다우 강에 놓여 있는 중후함 넘치는 아름다운 다리가 카를교로, 몰다우 강에 놓인 프라하 최고(最古)의 돌다리다. 1402년에 완성된 이 다리는 과거에 왕궁과 구시가지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였다. 완성 이후 한 번도 파괴된 적 없이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지금은 광장처럼 넓고 긴 보행자 전용 다리로서 수많은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어떻게 카를교는 홍수와 전쟁 속에서도 60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한 번도 파괴되지 않을 수 있었을까? 돌로 만든 거대한 아치교  현재의 카를교가 건설되기 전에는 790년경에 나무다리가 있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그러나 나무다리는 홍수로 여러 차례 떠내려갔기 때문에 1150년에 돌로 만든 아치교가 건조되었다. 이 돌다리는 길이 500미터에 교각이 20개였으며, 여왕인 줄리에타의 이름을 따서 줄리에타교라고 불렀다. 이 다리는 200년 넘게 사용되었지만 결국 홍수로 파괴되었다. 그러자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 카를 4세(Karl IV, 1316～1378)는 새로운 석조 아치교를 줄리에타교의 상류 쪽에 건조했다. 새로운 다리의 길이는 515미터, 폭 9.5미터로 매우 커다란 규모였다. 이것이 현재의 카를교다. 설계는 당시 27세였던 젊은 건축가 페트르 팔레슈(Petr Parléř, 1330?～1399)가 맡았다. 건설 기간은 약 50년에 이르렀으며, 1357년에 착공해 많은 시간을 들여 빈틈없이 돌을 쌓아 올린 끝에 1402년에 완성했다. 다리의 양끝에는 왕궁을 방어하기 위해 교탑을 건설해 외적에 대비했다. 교탑은 고딕 양식으로 지어져 중후함이 넘친다. 지금은 일반에 개방되어 있어 교탑 위로 올라가 볼 수 있다. 교탑 위에서 다리를 바라보면 다리가 일직선이 아니라 도중에 조금 휘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양쪽 강가에 집이 있어서 그 집을 피해 지었기 때문이다. 현재는 집 등의 장해물이 있으면 장해물을 이전시키고 다리를 일직선으로 만든다. 그러는 편이 경제적이고 구조적으로도 안전성이 높기 때문이다. - 유럽 편 ‘체코 프라하의 카를교’ 중에서

시대를 초월해 살아 숨쉬는 지혜의 결정체!!

인간은 더 나은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고대부터 그 시대의 최고 기술을 이용하고 막대한 노력을 쏟아 각종 토목시설을 만들어 왔고, 그것들을 토대로 문명을 발전시켜 왔다. 즉 토목은 문명이 요청한 것으로, 시각을 달리하면 토목은 문명을 지탱하는 장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문명을 뒷받침하기 위해 만들어진 토목시설들 중 그 시설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부터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 사람들의 생활 속 일부분을 담당하고 있고 사랑받고 있는 것을 이 책에서는 ‘토목유산’이라 부른다. 다시 말해 생활을 위해 만들어졌던 토목시설을 문화적인 눈으로 바라보았을 때 아름답고 희소한 가치가 있다고 여겨지고 있는 것들을 ‘토목유산’이라 부르는 것이다.

이 책은 유럽을 시작으로 고대 기술의 발상지인 인도와 중국, 그리고 그 기술이 전해져 그 지역의 독자적인 문화와 융합?발전한 이후 유럽에서 근대 기술이 전해진 동남아시아와 일본까지 각국의 토목유산을 모은 자료들을 정리하여 엮은 것이다. 각 토목유산은 소재지와 함께 그 시설이 만들어진 배경과 해당 시설의 구조가 쉽고도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또한 각각의 유산에 대한 소개가 끝나면 현재 일본에 있는 유사한 토목유산에 대해서 짤막하게 소개함으로써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으며, 아울러 함께 실려 있는 수많은 사진은 독자들이 글을 읽는 동안 마치 그곳에 있는 것과 같은 생동감을 느끼게 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