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환자와 가족들이 이런 질문을 한다.
“조울병도 정신질환 중의 하나인데 유전되면 어떻게 하나요? 아이에게 정신질환이 유전된다면 우린 아이를 낳지 않을 거예요.”
조울병에 대한 사회의 편견 때문에 이런 걱정은 환자와 가족들을 더욱더 괴롭힌다. 그러나 조울병이 다른 신체질환에 비해 유전이 더 많이 되는 병은 절대 아니다. 당뇨나 고혈압 같은 신체질환들과 유전성은 비슷한 정도이다. 부모님이 당뇨나 고혈압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자식들이 당뇨, 고혈압에 걸리지는 않는다. 마찬가지로 부모가 조울병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아이에게 조울병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조울병을 앓은 부모가 있을 때 아이가 조울병에 걸릴 확률은 일반 부모에 비해 약 3~5배 높다고 보고되었다. 일반 인구의 조울병 발병률이 1퍼센트 정도이므로 부모가 조울병을 앓았다 하더라도 아이의 발병률은 3~5퍼센트 정도이다. 나머지 95퍼센트 이상은 조울병이 발병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와 같이 유전적인 요소란 여러 가지 생물학적 취약성 중 단지 하나의 요소에 불과하다. 그러니까 자신이 조울병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해서 아이에게 조울병이 유전되지는 않는다. 환자 자신이나 가족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주치의 선생님에게 자신의 걱정에 대해 바로 질문하고 정확하게 알아서 조울병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아야 하겠다.
 |
|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임신을 계획할 경우 미리 담당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임신 중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약물도 있지만 사용하기 어려운 약물도 있기 때문에 여성의 경우 임신을 계획할 때에 반드시 담당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1부 조울병이란 무엇인가? 중에서
질문 환자가 약을 거부하는 경우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답변 제 남편이 입원치료를 받고 퇴원한 지 6개월가량 되었습니다. 첫입원이었지만,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남편의 병 증상이 빨리 호전되었고, 자신이 병이 있다는 것을 잘 이해하고 치료에도 적극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병원에 가는 걸 한두 번씩 빼먹더니 요즘은 약도 잘 안 먹는 것 같습니다. 치료받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자고 하면 자꾸 이런저런 변명만 늘어놓습니다. 답변 환자가 병에 대한 인식이 없어서 가족들이 어쩔 수 없이 몰래 음료수나 음식에 약을 타서 먹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일시적으로 효과를 볼 수는 있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봤을 경우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약물치료는 장기간 지속되어야 하기 때문에 본인의 치료 의지가 없이 몰래 먹이는 것은 결국 여러 가지 문제를 낳게 됩니다. 예를 들면, 많은 환자들이 스스로는 약을 먹지 않고 좋아졌다고 생각하여 회복 후에도 약을 거부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또 음료수나 음식에 타서 복용하면 흡수량을 정확히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여행을 가거나 가족들이 먹일 수 없는 상황이 생길 경우 재발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꾸준히 설득하고 환자가 약을 거부하는 이유를 찾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래도 약을 거부할 때는 담당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3부 조울병, 이것이 가장 궁금했어요 중에서 |
|
